가장 재미있었던 여름 휴가.
미랑언니, 철원과 함께 날씨/강우량과는 무관하게 남도 여기저기 쏘다녔다.
무안의 연꽃 방죽
미랑언니 집 무안의 연꽃방죽. 사진에서 보듯이 저 뒤로 쭉~, 앞으로도, 옆으로도, 사방팔방이 온통 연꽃이다.
연못이 어찌나 넓은지 연잎들 사이로 배도 다닌다. 발이 아니라 팔로 노를 젓는 배다.
굵은 팔뚝으로 힘차게 미랑언니를 모신 두 뱃사공. 사진은 서로의 팔뚝을 비교하고 있는 두 뱃사공의 모습.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날 연잎만 무수히, 연꽃은 그저 몇송이 구경만했다.
영광 백수

남도유람의 시작은 날이 궂었다. 먹구름에, 때때로 몰아치는 비에...
마파도의 촬영지이기도 하고, 1박2일팀이 기름도 닦았던 영광 갯벌.
언제나 그렇듯 호기심은 두려움을 이겼고, 신발 벗고 겁없이 갯벌로 나갔다. 발이 푹푹빠져버려서 무섭기도 했다.
(나중에 미랑언니 엄니한테 무지 혼났다.)
강진- 다산초당
꼭 다시 가보싶은 곳.
초당에 오르는 들머리. 키가 크고 은은한 잿빛이 도는 나무 숲길을 지난다. 나무가 귀티가 줄줄 흐른다.(이름이 뭘까??)
다산의 유배지였던 곳으로 공부밖에는 할 일이 없었을 것도 같다.
산 위 정자에 오르면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자원봉사자가 재미있게 설명도 해준다.
내려오는 길에 계곡물에 발도 씻고.
당사도

여름 휴가의 메인, 당사도.
완도 화흥포에서 배를 타고, 또 소안도에서 갈아타야 들어갈 수 있는 외진 섬으로 인구는 당시 67명이었다.
바다 파도가 워낙 험해서 뭍사람인 우리는 배타기를 주저할 때, 파도와 바람으로 뱃길이 통제돼도 우리는 담배사러 고무보트를 띄운다며 어서 오라고 채근하셨던 이장님이 계신 곳.
결국 우리는 소안도에서 당사도까지는 이장님의 고무보트를 이용했다(풍랑주의보로 출항금지였으므로)
딱 내가 꿈꾸던 휴가지였다. 돈냄새가 아니라 사람냄새가 나고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
이름이 항문도->자지도->당사도로 바뀌었다는 것. 영화 "그 섬의 가고 싶다"의 촬영지였다는 건 참고사항.
이장님은 어부다. 우리는 바다낚시에 도전했다.
빨간 고무장화신고 난생처음 바다 한가운데로 고기 잡으러 간다.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인건 역시, 섬의 피가 섞인 미랑언니. 그리고 철원이는...폼을 낸다!!(난다기 보다는.)
(갑자기 대학 1학년 김철원이 당시 그의 교복이었던 가죽점퍼를 입고 축구공 위에 발을 올리고 느끼한 눈빛을 날리며 홍명보 닮지 않았냐고 물었을 때가 생각난다. 사람 참, 안 변한다.ㅋㅋ)
바다낚시는 실패였다. 그 흔하다(?)는 농어 한마리 잡지 못하고.
그대신 고무보트는 정말 신나게 탔다. 파도타기는 그렇게 해야 맛인데... 관건은 버티지 않고 파도에 몸을 맡기는 거다.
당사도의 등대.
대부분의 주민이 초고령자인 섬에서, 귀하디 귀하신 어린아이 두명의 안내를 받아 산고개를 넘어 도착한 등대.
동요 등대지기의 고적하고 외로운 정서가 비로소 어울리는 등대다. 관광상품용 등대가 아닌 진짜 등대.
하늘과 구름, 석양. 그야말로 그림이다.
마지막날 다시 한번 바다낚시에 도전했다.
전 날 배위의 낚시에 실패했으므로, 이번에는 갯바위 낚시.
이장님에게 미끼 끼우는 법, 낚싯대 날리는 법 등을 배웠으나... 혼자 낚싯대 두개나 해먹었다. 남아서 설거지라도 해야하는 줄 알고 무지 떨었다. 그래도 마음씨 좋은 이장님이 다행히 그냥 놓아주셨다.
결국 뭔가 하나 잡기는 잡았다. 진짜 기분 좋았는데... 이장님이 못 먹을 거라며 나 몰래 고양이 줘버리셨다. 아... 예뻤는데.
점심은 깎아지른 절벽에서 먹었다. 삼겹살도 구워먹고, 라면도 끓여먹었다. 해보지 않았으면 감히 말을 말자!
그리고 떠나기 직전 이장님이 직접 잡은 자연산 농어회도 떠주셨다. 그 섬에 가지 않으면 결코 먹지 못할 그 맛.
휴가에 다녀오고 나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했다. 워낙 먼 거리라 다들 부러워만 한다. 나도 그 여름이 부럽다.
이장님은 로또되면 세계일주 다니면서 세계의 여성들과 사랑을 나눌거라셨는데. 아직은 사모님만 사랑하고 계시겠지.
올해 다시 한번 갈 수 있으려나?
미랑언니, 철원과 함께 날씨/강우량과는 무관하게 남도 여기저기 쏘다녔다.
무안의 연꽃 방죽
미랑언니 집 무안의 연꽃방죽. 사진에서 보듯이 저 뒤로 쭉~, 앞으로도, 옆으로도, 사방팔방이 온통 연꽃이다.
연못이 어찌나 넓은지 연잎들 사이로 배도 다닌다. 발이 아니라 팔로 노를 젓는 배다.
굵은 팔뚝으로 힘차게 미랑언니를 모신 두 뱃사공. 사진은 서로의 팔뚝을 비교하고 있는 두 뱃사공의 모습.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날 연잎만 무수히, 연꽃은 그저 몇송이 구경만했다.
영광 백수
남도유람의 시작은 날이 궂었다. 먹구름에, 때때로 몰아치는 비에...
마파도의 촬영지이기도 하고, 1박2일팀이 기름도 닦았던 영광 갯벌.
언제나 그렇듯 호기심은 두려움을 이겼고, 신발 벗고 겁없이 갯벌로 나갔다. 발이 푹푹빠져버려서 무섭기도 했다.
(나중에 미랑언니 엄니한테 무지 혼났다.)
강진- 다산초당
꼭 다시 가보싶은 곳.
초당에 오르는 들머리. 키가 크고 은은한 잿빛이 도는 나무 숲길을 지난다. 나무가 귀티가 줄줄 흐른다.(이름이 뭘까??)
다산의 유배지였던 곳으로 공부밖에는 할 일이 없었을 것도 같다.
산 위 정자에 오르면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자원봉사자가 재미있게 설명도 해준다.
내려오는 길에 계곡물에 발도 씻고.
당사도
여름 휴가의 메인, 당사도.
완도 화흥포에서 배를 타고, 또 소안도에서 갈아타야 들어갈 수 있는 외진 섬으로 인구는 당시 67명이었다.
바다 파도가 워낙 험해서 뭍사람인 우리는 배타기를 주저할 때, 파도와 바람으로 뱃길이 통제돼도 우리는 담배사러 고무보트를 띄운다며 어서 오라고 채근하셨던 이장님이 계신 곳.
결국 우리는 소안도에서 당사도까지는 이장님의 고무보트를 이용했다(풍랑주의보로 출항금지였으므로)
딱 내가 꿈꾸던 휴가지였다. 돈냄새가 아니라 사람냄새가 나고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
이름이 항문도->자지도->당사도로 바뀌었다는 것. 영화 "그 섬의 가고 싶다"의 촬영지였다는 건 참고사항.
이장님은 어부다. 우리는 바다낚시에 도전했다.
빨간 고무장화신고 난생처음 바다 한가운데로 고기 잡으러 간다.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인건 역시, 섬의 피가 섞인 미랑언니. 그리고 철원이는...폼을 낸다!!(난다기 보다는.)
(갑자기 대학 1학년 김철원이 당시 그의 교복이었던 가죽점퍼를 입고 축구공 위에 발을 올리고 느끼한 눈빛을 날리며 홍명보 닮지 않았냐고 물었을 때가 생각난다. 사람 참, 안 변한다.ㅋㅋ)
바다낚시는 실패였다. 그 흔하다(?)는 농어 한마리 잡지 못하고.
그대신 고무보트는 정말 신나게 탔다. 파도타기는 그렇게 해야 맛인데... 관건은 버티지 않고 파도에 몸을 맡기는 거다.
당사도의 등대.
대부분의 주민이 초고령자인 섬에서, 귀하디 귀하신 어린아이 두명의 안내를 받아 산고개를 넘어 도착한 등대.
동요 등대지기의 고적하고 외로운 정서가 비로소 어울리는 등대다. 관광상품용 등대가 아닌 진짜 등대.
하늘과 구름, 석양. 그야말로 그림이다.
마지막날 다시 한번 바다낚시에 도전했다.
전 날 배위의 낚시에 실패했으므로, 이번에는 갯바위 낚시.
이장님에게 미끼 끼우는 법, 낚싯대 날리는 법 등을 배웠으나... 혼자 낚싯대 두개나 해먹었다. 남아서 설거지라도 해야하는 줄 알고 무지 떨었다. 그래도 마음씨 좋은 이장님이 다행히 그냥 놓아주셨다.
결국 뭔가 하나 잡기는 잡았다. 진짜 기분 좋았는데... 이장님이 못 먹을 거라며 나 몰래 고양이 줘버리셨다. 아... 예뻤는데.
점심은 깎아지른 절벽에서 먹었다. 삼겹살도 구워먹고, 라면도 끓여먹었다. 해보지 않았으면 감히 말을 말자!
그리고 떠나기 직전 이장님이 직접 잡은 자연산 농어회도 떠주셨다. 그 섬에 가지 않으면 결코 먹지 못할 그 맛.
휴가에 다녀오고 나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했다. 워낙 먼 거리라 다들 부러워만 한다. 나도 그 여름이 부럽다.
이장님은 로또되면 세계일주 다니면서 세계의 여성들과 사랑을 나눌거라셨는데. 아직은 사모님만 사랑하고 계시겠지.
올해 다시 한번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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